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글이 가상자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즉각적인 시세 변동을 일으키기도 하며 트럼프 코인 같은 밈코인의 상승을 촉발하고 시세를 폭락시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사실을 트루스소셜에 알려 전통 매체를 이용한 발표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 및 대중이 그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의존해 실시간 정보를 얻도록 유도하고 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사업 및 트루스 소셜과의 연관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사업의 부패 논란
불과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상위 보유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저녁 만찬을 진행했다. 트럼프 코인은 유틸리티가 없는 투기성 밈코인이다. 트럼프 코인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9.28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1.09% 올랐다. 트럼프 코인은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 업비트 기준 오피셜트럼프 시세는 12,770원으로 글로벌 추세와 유사하게 소폭 올라 전일 대비 상승률 0.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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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저스틴 선은 직접 트럼프 코인에 2,000만 달러 이상 투자해 상위 보유자 1위에 이름을 올려 24명의 다른 상위 보유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전직 연방 검사 폴 로젠츠바이크(Paul Rosenzweig)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헌법 의도에 대한 “교과서”적인 위반 사례라고 비판했다. 하버드대학교 교수이자 정치학자인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는 다음과 같이 더욱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전 세계 어느 현대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공개적 부패는 본 적 없다.”
For the record: Nobody turned on Trump. He turned on his base.
Don't let any Con Inc. influencer gaslight you into believing otherwise. pic.twitter.com/dwHjhEMik6
— Red Pill USA (@Red_Pill_US) June 17, 2025
트럼프 대통령과 저스틴 선 사이 관계의 변화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때 가상화폐가 사기라며 회의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공개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며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러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가상자산에 대한 탄압”을 끝내고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즉각 해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출범 후 친 가상화폐 인사 폴 앳킨스가 신임 SEC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SEC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리플랩스, 헬리움 등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소송을 줄줄이 취하하고 있다.
올해 초 SEC가 저스틴 선과 소송을 일시 중단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의 암호화폐 사업이 큰 돈을 벌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일과 관련 디파이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3월 기준 기업가치 2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토큰 판매 수익의 75%가 트럼프 일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친가상화폐 정책 – 지속가능한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및 국제 이슈에 대한 논란의 발언을 두고 자기 이익 추구 및 착취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증가하고 있다. 한때 암호화폐를 비판했지만 이제는 밈코인까지 발행하면서 가상자산 규제 및 시장 건전성에 대한 그의 입장이 얼마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나왔다.
분석가들은 그의 입장 변화가 시장의 흐름을 이용해 개인적 이득 혹은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기회주의일뿐 체계적인 정책 변화 혹은 금융 혁신에 믿음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권 교체와 같은 외교적 사안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도 의도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해 수익을 얻기 위한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국제 외교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행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