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알트시즌이 오기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꾸준히 오르는 동안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암호화폐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연초 대비 상승률이 11.95%로 가장 높다. 이더리움(ETH)은 연초 대비 24.27% 하락했으며 솔라나(SOL)는 22.5% 떨어졌다. 엑스알피(XRP)도 4.24%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도지코인(DOGE)은 무려 46.0%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11만 1,970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다른 암호화폐는 전고점으로부터 40% 이상 떨어졌다.
- 출처: 코인마켓캡
관세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과연 올해 알트코인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시기가 올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
알트시즌이란
알트시즌 혹은 알트코진 시즌이란 알트코인의 가격 및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일컫는다. 알트시즌에서는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 결과 알트코인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알트시즌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에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가 감소한다.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이동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다.
알트시즌에는 변동성이 증가하고 시세가 급격히 변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투자 위험성을 높이기도 한다. 투자자의 투기성이 높아지며 암호화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징도 있다. 이 시기에 투자자들의 FOMO(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가 커지며 더욱 강한 가격 움직임이 발생한다.
역사적으로 알트시즌은 비트코인이 이미 상당히 오른 뒤 횡보할 때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찾아 투자자들이 이동하며 발생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은 어느 상태에 있을까? 알트시즌의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알트코인 시즌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지난 90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알트코인의 성과가 비트코인보다 높은 프로젝트 수로 나타내며 25 이하일 때 “비트코인 시즌”, 75 이상일 때 “알트코인 시즌”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22로 비트코인 시즌임을 나타냈다. 지난 90일 동안 가장 성과가 높았던 대표적 알트코인으로 SPX6900(SPX), 파트코인(FARTCOIN),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하이퍼리퀴드(HYPE)가 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잠시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때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87까지 올랐다.
-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도미넌스, ETH/BTC 그래프가 시사하는 바
알트시즌을 추적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확인하는 대표적 지표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있다.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4%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3조 2,500억 달러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 20억 7,900만 달러가 64%를 차지했다.
- 출처: 트레이딩뷰
비트코인 도미넌스 그래프를 보면 2022년 말부터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며 상승 추세를 그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2021년 불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약 73%까지 오른 후 급격히 하락한 것과 달리 이번 코인 주기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를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아직 알트시즌이 오기까지 멀었다고 시사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더리움 비율을 살펴보아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난다. ETH/BTC 비율은 2022년 9월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ETH/BTC 하락은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 출처: 트레이딩뷰
5월 이후 ETH/BTC가 반등해 알트시즌이 다가오는 신호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의 이더리움 매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BlackRock is buying ETH.
BlackRock has bought over $750M of ETH in June so far, and has not sold ETH even ONCE.
Will ETH finally catch up to BTC? pic.twitter.com/IbFpPexmVt
— Arkham (@arkham) June 19, 2025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플랫폼 아캄은 블랙록이 6월 들어서만 7억 5,000만 달러 이상의 ETH를 매입했으며 단 한 번도 이더리움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ETF는 5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순유입을 기록했다.
- 출처: 코인 글래스
알트시즌 지연 이유
올해 알트시즌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새로 시장에 출시하는 알트코인의 수가 많아 유동성이 분산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4만 개 이상의 코인이 출시되었으며 한 달 동안 출시한 신규 코인 수는 150만 개를 넘었다. 솔라나 체인의 펌프펀처럼 손쉽게 토큰을 출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며 신규 코인이 시장에 유입되는 속도는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퍼지면서 수학적으로 모든 코인이 급등하는 알트시즌이 오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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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인 불장이 이전의 주기와 다른 또 하나의 점은 ETH 등 투자 수단의 등장으로 기관 투자자의 자본이 대거 유입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을 자본 이동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주기에서는 비트코인 ETF로 흘러들어온 기관 투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쉽게 확산하지 않고 있어 알트시즌이 오지 않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적 명확성, 강한 보안과 탈중앙성을 가진 비트코인은 진입할 만한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보지만 알트코인은 투기성과 위험성이 높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올해 비트코인 중심의 자본 흐름, 기관 투자자의 신규 유입, 그리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알트시즌의 도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 알트코인 기반 ETF의 승인이나 스테이킹 도입 등 새로운 자본 유입 경로가 생긴다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자본 이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앞으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와 알트코인 시즌 지수, 그리고 기관 투자자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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