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결제, 디지털 자산 수탁, 토큰화 분야에서 기관 대상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정작 XRP 토큰 가격은 이러한 호재를 상승 모멘텀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플(Ripple)이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결제와 디지털 자산 수탁,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XRP 가격은 기관 채택 확대라는 호재에도 1.30달러 부근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0월 중순 기준 XRP는 전일 대비 약 1% 하락하며 1.29~1.3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상품(ETP)의 자금 유출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가격 회복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최근 리플은 글로벌 브로커리지 인프라 기업 드라이브웰스(DriveWealth)와 한국의 메리츠증권(Meritz Securities) 등과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기관 거래 플랫폼인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을 통한 실물자산 기반 파생상품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리플의 기관 금융 사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XRP 토큰에 대한 직접적인 매수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리플, 드라이브웰스와 협력…RLUSD 기반 글로벌 결제 확대
리플은 지난 10월 14일 글로벌 브로커리지 인프라 제공업체 드라이브웰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1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보유한 드라이브웰스는 글로벌 금융기관에 주식 거래와 투자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XRP 레저(XRP Ledger, XRPL)를 활용해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결제 시스템에 통합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추진하고 이후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기존 은행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을 줄이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동과 담보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관 고객은 RLUSD를 활용해 계좌에 자금을 공급하거나 거래 관련 담보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리플은 지난 10월 15일 리플 프라임을 통한 실물자산 기반 무기한 스왑(Perpetual Swap) 지원을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버투(Virtu) 등 기관 고객은 100개 이상의 참조 시장에 연중무휴 접근할 수 있으며, RLUSD를 거래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되더라도 결제와 담보에 RLUSD가 사용된다면 XRP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메리츠증권과 협력…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
리플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기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10월 14일 발표된 메리츠증권과의 파트너십은 디지털 자산 수탁과 토큰화 금융상품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협력이다.
한국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관리와 토큰화 증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리플의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실물자산 토큰화는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의 권리나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리플은 XRPL과 기관용 수탁 인프라를 활용해 이러한 금융상품의 발행과 관리, 결제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도 10월 12일 XRPL 기반 RLUSD에 대한 기관 수탁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리플 및 LMAX 그룹과 협력해 RLUSD를 거래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RLUSD의 기관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리플의 기술을 채택하거나 RLUSD를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XRP를 직접 매수하거나 결제에 활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XRP 수요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을 평가하려면 기관 거래에서 XRP가 브릿지 자산이나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얼마나 활용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에도 XRP ETF 자금 유출 지속
Congratulations to our friends at @evernorthxrp on their Nasdaq debut!
— Ripple (@Ripple) October 14, 2026
Evernorth represents a new milestone for the XRP ecosystem, putting XRP to work via institutional strategies, and expanding with the network as new capabilities are introduced.
Proud to partner with… pic.twitter.com/XZ1iOqKFJm
리플 관련 기관 투자 확대의 또 다른 사례로는 에버노스(Evernorth)의 나스닥 상장이 있다.
에버노스는 XRP를 주요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고 운용하는 디지털 자산 재무 기업으로, 나스닥에서 XRPN이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했다.
회사는 약 4억7,300만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10월 14일 리플과 크라켄(Kraken), 코인베이스(Coinbase), 비트고(BitGo)를 기관 실행 파트너로 발표했다.
에버노스는 2026년 4분기부터 보유 XRP를 활용한 기관 운용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 자본시장에서 XRP에 대한 투자 노출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관 사업 확대에도 XRP ETF 자금 흐름은 부진한 상태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6일로 끝난 주간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상품에서는 약 18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주간 순유출로 알려졌다.
기관 관련 호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실제 투자상품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XRP 가격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ETF 자금 유출만으로 전체 기관 수요가 감소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직접 보유와 장외거래, 기업 재무 운용 등 다른 경로를 통한 XRP 수요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XRP 가격 전망: 1.27달러 지지선 지켜낼까?

다만 리플의 사업 성장과 XRP 토큰의 가격 상승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RLUSD 기반 결제와 기관 수탁 서비스가 확대되더라도 XRP가 직접 활용되지 않는다면 토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XRP 가격의 핵심 변수는 1.27달러 지지선 유지와 ETF 자금 흐름, 기관 금융 서비스에서의 실제 XRP 활용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특정 기관 파트너십만으로 상승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프로젝트의 실제 활용도와 유동성, 토큰 수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리플의 기관 금융 사업 확대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지만, XRP가 1.30달러를 안정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과 직접적인 매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