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국영 상업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가 비트코인 가치 및 루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에 연계한 구조화 채권을 출시했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합법화 이후 주요 금융 기관의 시장 진입 흐름을 보여주었다.
스베르방크의 새로운 구조화 채권은 수익률을 비트코인 가격 퍼포먼스에 연결해 비트코인이 오를수록 투자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전통 수단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는 코인 지갑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며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할 수 있다.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거나 국제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러시아 법률 하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JUST IN: 🇷🇺 Russia’s largest bank, Sberbank, launches a structured bond tied to Bitcoin and the USD/RUB exchange rate.
The bonds let holders earn based on two variables: the future performance of BTC in US dollars and any strengthening of the dollar relative to the ruble. pic.twitter.com/ROjsTJ8CZh
— Bitcoin News (@BitcoinNewsCom) June 2, 2025
현재로써 스베르방크는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외 판매만 진행하고 있다. 아직 개인 투자자는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서비스 채택 확대 및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에 따라 개인 투자자 참여의 길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암호화폐 파생상품 합법화로 관련 상품 잇따라 출시
스베르방크가 비트코인 연계 구조화 채권을 출시할 수 있던 배경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흐름이 크게 기여했다. 과거 러시아는 가상자산의 위험성과 투기성이 높다고 보아 엄격하게 통제했으며 관련 규제가 불명확해 금융 기관의 관련 상품 제공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가상자산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최근 금융 기관의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출시를 합법화했다. 대중에게 한 번에 문을 개방하기 전 실험해보고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체계적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스베르방크도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의 승인 하에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
스베르방크는 곧 모스크바 거래소에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4일에는 자사 투자 플랫폼인 스베르인베스트먼츠(SberInvestments)에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모두 러시아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고 러시아 규제 당국의 승인 하에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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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서서히 문 개방하는 러시아… 한국은?
이외 다른 러시아 금융 기관도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브로커 피남(Finam)도 4가지 암호화폐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상업은행 T-뱅크와 알파뱅크는 비트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자산(DFA)을 개발했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IBIT)에 대한 비트코인 선물 계약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러시아에서 가상자산을 수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 역시 글로벌 규제 완화 및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상품 도입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선 이후 출범하는 새 정부가 현물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 관련 주요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지 여부에 따라 국내 투자 환경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