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개인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ETN 금지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 ETN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규제 받는 전통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간단하게 가상자산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
암호화폐 ETN은 암호화폐의 가격에 투자하면서도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단을 제공한다. 디지털 자산에 익숙하지 않아 코인 지갑을 이용하고 프라이빗키를 관리하는 활동에 부담을 느꼈으나 가상자산에 관심 있던 개인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대안적 방법이 생기는 셈이다.
JUST IN: 🇬🇧 UK regulator FCA to lift ban on cryptocurrency Exchange Traded Notes (ETNs) for retail investors. pic.twitter.com/bor74ZnM8D
— Whale Insider (@WhaleInsider) June 6, 2025
21셰어스, 반에크 같은 자산운용사가 이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이런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동안 영국 개인 투자자는 2021년 내린 FCA의 거래 금지 조치로 소외되었다. 당시 FCA는 디지털 자산이 지나치게 위험하고 변동성 높으며 복잡하다고 했다.
이제 FCA도 암호화폐에 보다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이 이전보다 체계를 갖추고 투명해졌으며 안전하고 규제 받는 수단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았다. FCA는 이번주에 발표한 자문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 허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받아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지 해제가 당장 밈코인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곳에 의존하지 않고 규제 받는 수단으로 투자할 자격을 가졌다고 인지했다고 시사했다.
지금 당장 ETN 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은 아니다. FCA는 7월까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이대로 개인 투자자 거래 허용안을 추진하더라도 여러 안전 장치를 수반할 전망이다. 의무적 위험성 경고, 엄격한 마케팅 규제, 관련 상품 제공 플랫폼 자격 제한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암호화폐 ETN 개인 투자자 거래 허용이 가진 의미
이번 제안은 영국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려는 광범위한 변화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혁신을 뒷받침하면서도 개인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영국만의 규제 정체성 확립을 기대할 수 있다. 영국 재무부가 몇 년 동안 영국을 암호화폐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가운데 ETN 거래 허용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실질적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가상자산의 위험성이 몇 년 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높으며 ETN가 절대적인 해답이라고 볼 수 없다. ETN 발행사가 붕괴하거나 기초 자산의 시장이 급락한다면 개인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FCA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자유와 책임 사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전면금지와 같은 강경한 입장을 돌이켜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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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점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수용하면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진입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 암호화폐를 위협이 아닌 금융 시장의 합법적인 일부로 보는 새로운 시대가 영국에서도 열릴지, 영국이 디지털 금융 시장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 투자자 역시 변화하는 글로벌 규제에 따라 국내 시장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ETF 등 제도권 금융상품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흐름에 맞추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