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도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 돋보였다” NYDIG 애널리스트 분석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로 주요 국가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BTC)이 비교적 안정성을 보였다고 분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8만 5,419달러였으며 24시간 전 대비 1.19% 회복했다. 24시간 거래량은 287억 달러로 같은 기간 6.57%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국내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 2,390만 3,000원에 거래되었으며 전일 대비 상승률 0.99%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관세 전쟁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 후 하락
출처: 업비트 거래소 스크린샷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진행했던 1월 20일에 10만 9,000달러를 넘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1분기에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관세 혼란 속에서도 비트코인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애널리스트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충격적인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기본 관세 10%에 국가별 차등 적용하는 개별 관세를 부과해 4월 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여파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를 취한 중국에 대해서만 상호관세율을 올리고,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90일 동안 관세를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보복 조치를 주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 메모리칩 등 특정 품목을 상호관세에서 예외시키는 등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며 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그렛 치폴라로(Greg Cipolaro)는 4월 11일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혼란기 속에도 비교적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대다수의 전통 자산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변동성이 주식시장만큼 치솟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안정성을 여러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거의 1달러 근처에 머물렀으며 강한 디페깅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4월 6일과 7일에 약 4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지만, 이는 과거 대량 청산 사태와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치폴라로는 무역 전쟁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권 국가와 연관성이 적은 가치 저장 수단을 찾았으며 비트코인이 그 조건에 부합해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추측했다.

또한 양질의 자산을 찾아나선 투자자들이 모든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치폴라로는 ETH/BTC 비율이 2019년 이후 관찰하지 못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다른 알트코인 역시 변동성에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출처: NYDIG 보고서

치폴라로는 이어서 타 자산군과 비트코인 사이 변동성의 격차가 감소하면서 기관 투자자, 특히 리스크 파리티(risk parity) 기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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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로스 가능성 경고하는 다른 전문가

하지만 이와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유호들러 시장분석 책임자 루슬란 리엔카(Ruslan Lienkha)는 4월 1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S&P 500 차트 모두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는 데스크로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데스크로스는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의 반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약세 지표로 간주하며 단기 모멘텀이 크게 약화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치폴라로의 최신 보고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어 비트코인의 장기 잠재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투자자는 자산 분산과 손절매 전략 등 자신만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손익 변화와 국내 가상자산 과세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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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woo Kim

본 작가는 8년 이상의 암호화폐 트레이딩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전략을 연구하고 개발해 온 전문가입니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트레이딩 기법을 독자들과 공유하며, 실시간 시장 분석과 전략적 조언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본 작가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기적으로 투자 전략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최신 시장 동향과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