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2014년 2월 20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 합방하면서 시작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갈등을 고조시켰으며 지금까지 양측에서 사상자 및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3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암호화폐 기업 제재 발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7월 6일에 러시아 암호화폐 기업 60곳 및 러시아 중앙은행 임원 등 73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 제재를 승인했다.
이번 제재 조치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려는 러시아에 대응하는 조치이다. 제재가 성공한다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러시아의 금융 인프라를 고립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암호화폐 채굴 기업, 디지털 자산 발행 처리업체 등을 겨냥했다. 러시아는 이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차단당했으며 64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역시 제재로 상당 부분 동결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제재를 우회해 국제 거래를 처리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 회사도 중국이나 인도 같은 비제재국에서 대금 처리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7월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는 국제 거래에 암호화폐 결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우크라이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중앙은행은 해당 법안에 따라 기업이 국경 간 거래에 가상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실험적 인프라를 감독할 권한을 부여 받았다.
2024년 8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호화폐 채굴을 허용해 기업들이 과세당국에 등록하고 에너지 소비 규정을 준수하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도록 했다.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러시아 재무장관은 2024년 12월에 국내에서 채굴한 비트코인을 중앙은행과의 실험적 프레임워크에 따라 국제 거래에 이용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제재, 효과 있을까
아직 러시아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우크라이나 제재가 효과적일지에 관해서는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거래는 국경이 없으며 중간 매개자를 직접 겨냥하지 않는 한 차단이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제재가 성공하려면 국제적으로 협력해 비제재국이 러시아 암호화폐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러시아의 주요 교역국이 계속해서 이들 기업과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독자 지급결제 시스템인 금융통신시스템(SPFS)를 개발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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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결제 시스템과 통화 등의 대안을 개발하는 브릭스(BRICS, 신흥경제국연합)의 계획까지 고려하면 러시아가 미국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계속해서 이탈하며 전략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하는 등 암호화폐 채택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변수, 글로벌 규제 변화, 그리고 BRICS의 결제 시스템 개발 등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동향과 각국의 규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리스크 관리와 신중한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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