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리플(Ripple)이 공동 보고서를 발표해 전통 금융사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가 지난 몇 년 사이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CB 인사이트, 영국 블록체인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발표한 리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통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회사에 투자한 건수가 총 345건에 달했다.
이 중에서 33건은 투자금이 1억 달러를 넘는 “메가 라운드”였으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들이 주도했다. G-SIB는 총 106번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 중 14건이 메가 라운드였다.
주요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투자 선도하는 이유
전통 금융 기관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 움직임은 시장 현대화에 대한 수요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주요 목표로는 운영 효율 개선, 거래 처리 시간 단축, 신규 수입원 확보 등이 있다.
자산 토큰화 및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솔루션이 전략적 우선순위에 올랐으며 전통 금융사들이 탈중앙 금융(DeFi)의 혁신에 대응할 전략으로 삼고 있다.
리플이 실시한 별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 업계 리더 중 90%가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자사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응답해 이러한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통 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혁신적 잠재력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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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환경 및 전략적 투자로 살펴보는 발전 방향
현 투자 흐름은 국가별 규제 프레임워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가 가상자산 담보 대출 및 국경 간 결제 솔루션 영역을 고려 중인 반면 영국 기반 바클레이즈(Barclays)는 가상자산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규제적 영향 외에도 미래에 대비해 경쟁적 위치를 선점하려는 대규모 전략적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Itaú Unibanco)는 페이먼츠 스타트업 클라우드워크(CloudWalk)의 7억 5,000만 달러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SBI 그룹이 독일의 솔라리스(Solaris)에 투자하고 인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는 소식도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랍에미리트의 라스알카이마은행(RAKBANK)은 중동 지역에서 개인 고객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전통 은행이 되어 전통 금융과 디파이 사이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리플은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혜택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프로토콜 표준화, 보안 프레임워크의 향상, 국제 규제 협조 등이 필수라고 주장하며 마무리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금융업계 역시 블록체인 도입의 제도적 장벽을 해소하고 혁신 생태계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