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3월 신청서를 제출했던 여러 알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을 6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기가 발표된 ETF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신청한 XRP 현물 ETF,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도지코인 현물 ETF 등이었다. 현재 SEC에는 약 70여 개의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가 심사 대기 중이다.
⚡️ INSIGHT: There are now 72 now pending with the SEC.
These ETF include cryptos like $XRP, $LTC, $SOL $DOGE, $PENGU, and $MELANIA.
(h/t @EricBalchunas) pic.twitter.com/xpXRx16sbj
— Cointelegraph (@Cointelegraph) April 21, 2025
비트와이즈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기관 투자자에게 알트코인에 접근할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엑스알피, 솔라나, 도지코인 등 다양한 알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를 개발했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 받는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24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처음 데뷔했을 때 기관 투자자의 강한 매수 모멘텀이 비트코인 상승 랠리를 이끈 바 있다.
트럼프의 친 가상화폐 정부 및 앳킨스가 이끄는 새로운 SEC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암호화폐 실무그룹을 신설했다. 대선 유세 기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집행 중심 SEC 정책 기조를 주도한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을 해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사임했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친 가상화폐 인사 폴 앳킨스가 신임 SEC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앳킨스 위원장은 25일 취임 후 열린 첫 가상자산 원탁회의에서 암호화폐 업계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SEC가 알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지난 29일 SEC는 공식 문서에서 프랭클린템플턴의 XRP ETF 결정일을 2025년 6월 17일로, 비트와이즈의 도지코인 ETF 결정일을 2025년 6월 15일로, 프랭클린템플턴의 SOL ETF 결정일을 2025년 10월 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정 연기는 SEC에서 그동안 표준적으로 이루어졌다. 암호화폐는 비교적 신생 자산인 만큼 암호화폐 기반 ETF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항을 검토하는 데 신중을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트코인 ETF 승인 결정일 연기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
암호화폐 ETF는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주식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단을 제공한다. 따라서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를 미국에서 출시한다면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신규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하는 만큼 SEC의 ETF 승인 여부는 한국 등 주요국의 암호화폐 규제와 ETF 시장에도 직접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 금융당국은 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국내 증권사의 해외 ETF 중개를 제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 68%가 XRP ETF 승인을 기대하는 등 투자 심리는 미국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향후 SEC의 최종 결정과 한국 내 제도적 변화가 맞물릴 경우 국내 투자 환경에도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SEC의 승인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오면 알트코인 시세가 투자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미리 ETF 승인 가능성이 있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SEC의 연기 결정은 절차적 단계일 뿐 최종 승인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는 여전히 높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감소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단기 기대감에만 의존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