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 시장에서 대규모 고래 청산이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대형 투자자가 약 6,969만달러(원문 환산 기준 약 937억원) 규모의 ETH 포지션을 청산당한 가운데, 여전히 2억달러에 가까운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총 28,716 ETH를 청산당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약 1억9,557만달러 상당의 78,955 ETH 롱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재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The market crash finally liquidated this whale, with a total of 28,716 $ETH ($69.69M) liquidated!
— Lookonchain (@lookonchain) October 9, 2026
But the whale continues to go long on $ETH and now holds 78,955 $ETH ($195.57M) in longs.
New liquidation prices:
$2,299.09
$2,286.28https://t.co/7JrTyL1sgx pic.twitter.com/R8Qp2QEReN
이는 대규모 손실에도 이더리움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남아 있는 포지션 규모가 이미 청산된 물량의 약 2.8배에 달하는 만큼, 추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해당 고래의 청산 가격으로 지목된 2,299.09달러와 2,286.28달러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격대는 이더리움의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2,300달러와 겹친다.
다만 공개된 데이터만으로 해당 투자자의 정확한 레버리지 비율과 담보 규모, 헤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규모 롱 포지션 자체를 강세 신호로 해석하거나 특정 가격에서 반드시 추가 청산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더리움 청산 3억4,479만 달러…ETF 유출까지 겹쳤다

이번 고래 청산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렸다.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약 10억9,000만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총 18만1,993명의 트레이더가 영향을 받았다.
이 가운데 약 86%에 해당하는 9억3,580만달러가 롱 포지션이었다. 자산별로는 이더리움의 청산 규모가 3억4,479만달러로 가장 컸으며, 비트코인의 2억6,270만달러를 웃돌았다.
단일 최대 청산 주문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발생한 약 1,998만달러 규모의 ETH-USD 포지션이었다.
롱 청산(Long Liquidation)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되는 현상이다. 청산이 집중되면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해 가격 하락을 더욱 확대하는 연쇄 청산(Liquidation Cascade)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관 자금 흐름도 부진하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10월 8일 약 7,25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됐다.
ETF 유출과 파생상품 청산은 서로 다른 시장 지표이지만, 현물 수요와 레버리지 투자심리가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단기 반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300달러, 이더리움 고래의 최후 방어선인가?

보고서에 명시된 고래의 청산 가격은 2,299.09달러와 2,286.28달러다. 현재 이더리움은 2,499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해당 청산가는 일일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인 2,299.99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현재 가격은 50일 EMA인 2,502.56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다. 차트상 하단 지지선은 2,394.47달러와 2,141.59달러이며, 상단 저항선은 2,798.97달러와 3,375.31달러로 설정되어 있다.
청산 가격 수준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강제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연쇄 폭락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TMA가 공유한 코인글래스 청산 맵에 따르면, 2,200달러 아래에서 약 5억 9,000만 달러의 롱 포지션 청산이 예상되는 반면, 2,800달러 위로는 약 12배가 넘는 74억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포진해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반등할 경우 강력한 숏 스퀴즈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어디까지나 조건부 추정치일 뿐이다.
미결제약정과 펀딩비는 레버리지의 증감 여부를 보여주지만 고래의 실제 담보 상태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1억 9,557만 달러의 노출은 집중된 리스크의 척도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매매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