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홍콩서 첫 토큰화 펀드 출시…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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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BlackRock)이 2026년 9월 11일 ‘블랙록 HKD 디지털 유동성 펀드(BlackRock HKD Digital Liquidity Fund)’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 홍콩에 기반을 둔 이 홍콩달러 머니마켓펀드(MMF)는 블랙록이 홍콩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토큰화 금융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기존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과는 성격이 다르다. 홍콩달러 표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전통적인 법정화폐뿐 아니라 토큰화 예금과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청약 및 환매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현금관리 상품에 가깝다.

이는 블랙록이 미국에서 BUIDL 등을 통해 확대해 온 토큰화 현금 및 국채 상품 전략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펀드의 자산 구성 및 투자자 접근 방식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 펀드는 정부 발행 단기채와 예금 등 신용도가 높은 단기 홍콩달러 머니마켓 상품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유동성과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기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적격 투자자는 기존 법정화폐뿐 아니라 토큰화 예금 또는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에 따라 허가받은 기관이 발행한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청약과 환매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 Limited)이 발행한 홍콩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 수단 HKDAP와의 연계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온체인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거나 환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이번 상품에서 수탁과 펀드 행정, 신탁 및 토큰화 관련 업무에 참여한다. 전통적인 글로벌 은행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토큰화 머니마켓 상품의 운영 구조에서 협력한다는 점도 이번 출시의 특징이다.

이 펀드는 홍콩 현지 시장에서 기관과 적격 투자자에게 고정 순자산가치(CNAV) 구조를 제공하는 머니마켓 상품으로 설계됐다.

CNAV는 일정한 주당 순자산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구조로, 투자자에게 현금관리 수단으로서 높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투자 원금이나 수익을 완전히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규모 측면에서도 블랙록의 진입은 주목할 만하다. 블랙록의 현금관리 사업부는 기업과 은행, 재단, 보험사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약 1조달러 이상의 현금관리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홍콩 상품은 단순히 새로운 토큰화 펀드 하나를 출시했다는 의미를 넘어, 블랙록의 기존 대규모 현금관리 사업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토큰화 인프라를 접목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블랙록의 15조 달러 자산 규모와 세계 주요 경제국 비교 (출처: 유로뉴스)

블랙록 크립토: 아시아로 확장되는 글로벌 토큰화 전략

HKD 디지털 유동성 펀드 출시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까지 확장되는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 전략에 새로운 거점을 추가한다.

이는 블랙록이 앞서 선보인 토큰화 국채 및 현금 상품 전략의 연장선에 홍콩을 배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잔 찬(Susan Chan)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홍콩의 탄탄한 금융 인프라와 책임 있는 금융 혁신에 대한 개방성이 차세대 투자 솔루션을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댄 말리(Dan Maley)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현금관리 부문 책임자는 디지털 현금과 토큰화 금융의 성장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 고품질 현금관리 상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올레 마티센(Ole Matthiessen) 거래서비스 및 디지털자산 글로벌 총괄 역시 이번 출시가 실물경제에서 토큰화된 화폐가 가질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은행의 장기적인 관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에도 참여하며 토큰화 예금과 자산 거래를 포함한 홍콩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규제된 디지털 현금과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에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RLUSD의 시가총액 성장과 같은 규제형 스테이블코인의 확대와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상품군 확장 역시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인프라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블랙록의 홍콩 토큰화 펀드 출시는 암호화폐 가격에 직접 베팅하는 상품이라기보다, 기존 머니마켓 상품의 청약과 환매, 결제 구조를 온체인 금융 환경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상품이 실제 기관 자금을 얼마나 끌어들이고, 토큰화 예금과 규제형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느냐다.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홍콩은 미국과 함께 기관용 RWA 및 토큰화 금융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리플 USD (출처:RWA.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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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in Byun

본 작가는 5년 이상의 암호화폐 및 웹3.0 작가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 분석과 시장 트렌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는 블록체인 개발 및 웹3.0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 관점에서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 작가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며, 투자자들과 블록체인 기술 애호가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