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9월 10일 CNBC의 ‘스쿼크 박스 아시아(Squawk Box Asia)’에 출연해, 9월 15일 예정된 CLARITY 법안 관련 상원 표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가상자산 시장이 보다 명확한 규제 체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설령 의회에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독자적인 규칙 제정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감독 공백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9월 15일 표결은 CLARITY 법안 자체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아니다. 상원 공식 일정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H.R.3633에 대한 토론 종결(cloture) 절차가 예정돼 있으며, 법안을 본격적인 심의 단계로 넘길지를 가르는 절차적 관문에 해당한다.
이러한 점에서 암스트롱의 발언은 9월 15일을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최종 승패를 가르는 단일 사건이라기보다 실질적인 정책 결정의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에 가깝다.
🚨𝗝𝗨𝗦𝗧 𝗜𝗡: Coinbase CEO Brian Armstrong says regulatory clarity is coming:
— DustyBC Crypto (@DustyBC) September 10, 2026
“If it passes, great. We’ve got legislation. Frankly, if it doesn’t pass, it’s also going to be a good outcome because the SEC and CFTC have said that they’re ready to publish rulemaking.” pic.twitter.com/Abztvf0K8W
CLARITY 법안: 암스트롱이 밝힌 통과 가능성
암스트롱은 CLARITY 법안이 현재 통과를 위한 상당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대화를 나눈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협상된 법안 문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업계와 일부 전통 금융권에서도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LARITY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SEC와 CFTC의 감독 역할을 구분하고, 어떤 자산과 플랫폼이 어느 기관의 관할을 받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정리하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2025년 5월 발의된 H.R.3633은 같은 해 7월 하원을 통과했으며, 현재 상원 절차를 앞두고 있다. 법안 전문은 Congress.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원에서는 토론 종결을 위해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당적 지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이해상충과 윤리 규정 등을 둘러싼 협상도 계속되고 있지만, 암스트롱은 주요 쟁점들이 해결 가능한 범위에 들어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In July, I called on the Senate to advance the Clarity Act — a bill to establish a comprehensive regulatory framework for digital assets and upgrade our ability to prevent bad actors from exploiting these critical technologies.
— Treasury Secretary Scott Bessent (@SecScottBessent) September 9, 2026
When the Senate returns from August recess, I…
표결 결과와 관계없는 규제 명확성

암스트롱의 핵심 주장은 의회 입법만이 규제 명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아니라는 데 있다.
그는 CLARITY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가장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SEC와 CFTC가 각자의 권한 안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규칙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법안 부결이나 지연이 곧바로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SEC와 CFTC의 규칙 제정만으로 의회 입법과 동일한 수준의 법적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행정기관의 규칙은 향후 정책 변화나 법적 분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의회를 통과한 연방법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규제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스트롱의 발언은 기관 규칙 제정을 CLARITY 법안의 완전한 대체재라기보다, 의회 절차가 지연될 경우 규제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에는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과 토큰화 증권,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 등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암스트롱의 발언이나 관련 보도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또는 특정 알트코인의 법적 지위가 곧바로 변경될 것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코인의 가격 재평가보다는 시장 참여자의 규제 불확실성을 낮추는 효과가 더 중요할 전망이다.
현물 거래를 넘어 다각화에 나선 코인베이스
We're working to bring single stock perps to the US.
— Coinbase 🛡️ (@coinbase) September 3, 2026
This week, we filed SEC-notice registrations for our derivatives exchange and broker.
We'll be collaborating closely with the SEC and CFTC to bring more major financial products onshore. pic.twitter.com/6wvjLXRwih
이러한 규제 환경 변화는 코인베이스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현물 거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예측시장, 기관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2분기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시장 환경에서도 거래 시장점유율을 10.3%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2분기 코인베이스의 총매출은 약 1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4% 감소했다. 현물 가상자산 시장 전체 거래량이 같은 기간 약 25% 줄어든 가운데 거래 수익 역시 감소했다. 반면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순매출의 약 48%를 차지하며 현물 거래 부진을 일부 완충했다.
공식 SEC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순매출은 12억달러, 순손실은 3억5,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약 14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어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단순한 가상자산 현물 거래소에서 벗어나 여러 자산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예측시장, 토큰화 자산 및 기관 수탁 서비스가 핵심 축으로 꼽힌다.
결국 암스트롱은 CLARITY 법안이 통과되든, SEC와 CFTC가 독자적인 규칙 제정을 추진하든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방향은 이전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9월 15일 표결은 여전히 중요한 분수령이다. 토론 종결안이 통과될 경우 CLARITY 법안은 상원에서 본격적인 심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규제 명확성을 둘러싼 무게중심이 다시 SEC와 CFTC의 행정적 조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미국의 규제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기에는 단순히 가격 상승률만으로 신규 가상자산을 평가하기보다, 실제 활용 사례와 토크노믹스, 거래소 상장 가능성, 규제 리스크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와 각 코인의 특징을 비교하고 싶다면 신규 코인 추천 페이지에서 주요 후보와 투자 전 확인해야 할 요소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